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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일주일.

sunny7731 님의 블로그 2025. 8. 13. 13:08

수술후 일주일을 돌아보며 몇자 적어본다.

월요일에 수술을 받고 목요일에 퇴원을 하면서 사실 집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방학이라 집안일이 눈에 보이고, 나는 더위를 많이 타서 집에 있으면 힘들 것 같아 결국 집 근처 한방병원으로 퇴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선택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병원 밥은 다 비슷하지만 그래도 혼자 쉴 시간이 있고 다른 스트레스가 없어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퇴원하면서 5일치 약과 습윤 밴드를 받아 이틀에 한 번씩 소독을 받았고, 한방병원에서 아침저녁으로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 진통제를 먹는 동안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약이 딱 끊어진 뒤에야 내가 느끼는 통증이 실제 몸 상태였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 정도 힘들었지만 그 뒤로는 다시 회복되면서 약의 도움이 참 컸다는 걸 실감했다.

이제 내일 외래 진료를 받고, 아무 이상 없기를 바라며 그 다음 날쯤 한방병원도 퇴원하려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운동도 하고 꾸준히 내 몸을 관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아내가 집에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신랑이, 엄마가 오기를 기다리는 딸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다.

내가 가면 뭔가 달라질꺼라 그 기대치가...

그래도 그동안의 홀로 가지는 쉼의 시간이 참으로 소중했다. 그게 병원이라서 웃픈 현실이지만...

살면서 나를 위한 쉼의 시간이 진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극 E의 성향을 가진 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몸과 마음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늙어서 그런가...

어째튼 얼마남지 않은 병원 생활이 정리하면서 다시금 전장에 나가는 사람처럼 굳은 의지를 자꾸 다짐하게 되는데,

내 생활이 전투적이지 않게 조금 천천히 그리고 조금 덜 치열하게 더 많이 되돌아보며 현재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그 생활의 중심일 수 있도록 그렇게 살고자 한다. 

무엇보다 나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