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복강경 수술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드디어 수술. 2024년 8월 4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대전 충남대병원에서 로봇 복강경으로 난소 제거 수술을 받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마음이 잔잔하면서도 묘하게 불안했다. 수술 대기실에서 동의서를 작성하는 동안,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쳤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불쑥불쑥 올라왔지만,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곧 누운 채로 수술실로 이동했다. 복도 천장만 보이는 시야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흘러가는 하얀 조명과 기계음이 섞여 멀미가 일었고, 약간의 어지러움이 더해져 긴장감이 높아졌다. 하얀 불빛들이 흐릿하게 번져 보이면서 정신이 몽롱해졌는데, 순간 ‘이게 선망 증상이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수술실 문이 열리자, 눈앞에 강렬하게 내리꽂히는 백색 조명이 나를 압도했다... 이전 1 다음